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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실 속 작은 정원이 주는 의미
제가 근무했던 학급에서는 창가에 작은 화분 몇 개를 두고 아이들과 함께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교실 분위기를 밝히기 위한 시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은 정원이 아이들에게 주는 배움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물을 주고, 잎의 색깔을 살펴보고, 흙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임감을 배우고 자연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활동 같지만, 실제로는 생태 감수성과 협동심을 동시에 길러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작은 정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2. 아이들과 함께한 작은 정원 프로젝트
제가 했던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모둠별로 맡은 화분을 정하고, 주마다 관리 일지를 작성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모둠은 매일 물의 양을 기록했고, 또 다른 모둠은 잎의 변화를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식물이 자란다’는 사실을 넘어, 성장 과정을 수치와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과학적 탐구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식물이 시들해지자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대책 회의를 열어 “물을 더 줄까?”, “햇빛을 더 보게 할까?”라고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교과서보다 훨씬 살아 있는 문제 해결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 수업과 생활 속 연결
작은 정원은 단순히 과학 시간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화분의 성장 과정을 일기로 쓰게 했는데,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미술 시간에는 잎사귀의 색을 관찰해 색연필로 표현하는 활동을 했고, 사회 시간에는 환경 보호와 연결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화분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교실에서의 작은 경험이 가정으로 이어진 셈이지요. 결국 교실 정원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교과 간 통합 학습과 삶을 잇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4. 교육적 시사점과 확장 가능성
교실 속 작은 정원 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이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물을 주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내가 돌보는 존재가 자란다”는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생태 감수성뿐 아니라, 책임감·관찰력·협력심을 동시에 길러줍니다. 또 이러한 활동은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 몰입을 높여줍니다. 도시 학교든 농촌 학교든 창가 한 켠의 화분 몇 개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교사라면 누구나 시도해볼 만합니다. 결국 작은 정원은 단순한 식물 키우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키우는 교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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